겨울밤의 실내. 낭만주의와 비평과 사유 3


겨울밤, 연구실에 앉아, 책에 보내는 구애의 시선.




독일 초기 낭만주의와 낭만주의 비평에서 '주관성'에 대한 오해.


"오늘날의 이해로는 가장 주관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비평이라는 것이 낭만주의자들에게는 작품이 성립할 때의 모든 주관성과 우연성 그리고 자의에 대한 규제적인 측면을 의미했다. 오늘날의 개념에 따르면 비평은 구체적인 인식과 작품의 가치평가로 이루어지지만, 낭만주의의 비평개념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은 취미판단에 의한, 작품의 어떤 특수한 주관적인 평가와는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가치평가는 작품의 구체적인 탐구와 인식에 내재해 있다. 예술이 비평의 매개 속에서 작품을 자기 안에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작품을 받아들이지 않고 바로 이 거부에 의해 작품을 모든 비평 이하의 것으로 삼는 식으로 작품에 관해 판정을 내리는 것은 비평가가 아니라 예술 그 자체인 것이다." (Walter Benjamin, Der Begriff der Kunstkritik in der deutsche Romantik, 심철민 역,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도서출판 b, 2013, p. 129.)


즉 오늘날의 이해에서 '주관성'이라 오해 받는 낭만주의의 예술이념적 속성은 예술가나 비평가의 주관성이 아니다. 낭만주의의 논리로 따지면 여기서 '주관성'은 (인간 주체의 내면이나 정신이 아닌) 예술의 주관성, 이를테면 예술의 '예술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얼마나 지극한 객관성으로서의 주관성인가!!
낭만주의자들에게 '반성'이 알파이자 오메가였다는 사실, 낭만주의 비평이 곧 예술의 자기반성일 수 있었던 논리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형성됐다. 그리고 이때 '반성'은 "주관적으로 반성하는 태도"(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142)가 아니라 벤야민이 연구한 바, 슐레겔이 정식화한 "사유"에 다름아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활동의 능력, 자아가 자아일 수 있는 능력이 사유이다. 그러한 사유는 우리 자신 외에는 어떠한 대상도 갖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사유와 반성은 동일시 되고 있다."(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25)





덧글

  • 아야야 2015/01/25 05:50 # 삭제 답글

    첫번째 인용문 둘째 줄:

    모든 주관성과 우연성 그리고 자의에 의한 규제적인 측면을 의미했다. ----> 모든 주관성과 우연성 그리고 자의에 대한 규제적인 측면을 의미했다.
  • 강수미 2015/02/04 11:32 #

    그렇네요. 왜 '~대한'을 '~의한'이라고 옮겨 적었는지 저도 알 수 없는...알려줘서 감사합니다.
  • 아야야 2015/01/25 05:50 # 삭제 답글

    첫번째 인용문 둘째 줄:

    모든 주관성과 우연성 그리고 자의에 의한 규제적인 측면을 의미했다. ----> 모든 주관성과 우연성 그리고 자의에 대한 규제적인 측면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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